쫀드기, 어떤 동네에선 쫀디기. 때로는 쫀듸기. 쫀득이나 맛차콘.
뭐라 부르든, 쫀득거리는 이름만 들어도 이가 욱씬 욱씬 들썩거린다.
어릴 적 분식집 앞에서 불에 살짝 구워 먹던 그 달콤하고 진득한 식감.
구운 쫀드기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탄 냄새.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향수를 느끼지만, 지금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단다.
쫀드기의 질긴 생명력!
노랗고 길쭉한 쫀드기를 코끼리처럼 먹성스럽게 뜯어 염소처럼 오래도록 곱씹는다.
이 간식은 분명히 단순한 '어린 시절의 추억거리'를 넘어, 지금도 편의점과 마트 선반 위를 점령하며 끈질긴 생존력을 과시한다.
쫀드기는 한국의 대표적인 ‘과자형 간식’ 중 하나다. 1970년대 후반부터 길거리 간식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고 알려진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대 들어서도 국내 간식 시장은 연평균 약 3~5% 내외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출처: Statista). 쫀드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다.
이게 단순히 달콤한 식품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그 속에서 부드러운 탄력과 느지막한 추억, 그리고 도시의 바쁜 틈 속에 묘하게 자리 잡은 ‘여유’를 발견한다. 양은 적어도 임팩트는 강하다.
쫀드기의 대표적 특징은 쫀득함이다.
불에 살짝 구우면 겉은 탄듯 바삭해지고 속은 부드럽다.
이 대비가 간식 시장에서 독보적인 정체성을 부여한다.
달콤함: 설탕과 물엿 베이스로 누구든 쉽게 중독된다.
식감: 눅진거림이 입 안을 사로잡으며, 오래 씹을수록 짙은 향이 퍼진다.
향: 고소함과 탄 향이 교차하며, 어릴 적 분식집 풍경을 단숨에 떠올리게 한다.
말랑거리는 텍스처는, 도시의 딱딱한 콘크리트의 피곤함을 잠시 녹여주는 작은 해방구가 된다.
잠깐의 휴식 시간, 교실과 사무실, 혹은 집 안 구석 어딘가에서 우리는 쫀드기를 베어 문다.
쫀드기 하나를 앞에 두고도, 우리는 의외로 많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각국 자료를 살펴보며 4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영미권 포럼을 살펴보면, 쫀드기는 Korean nostalgic snack 정도로 분류된다. 한국인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라는 맥락과, ‘어떻게 이것이 문화와 연결되는지’를 궁금해한다. 한 블로그 글에서는 “쫀드기는 한국인의 정서와 결부된 간식”이라 소개한다.
일본어로 검색해보면, 한류 간식 중에서도 식감이 독특한 점이 언급된다. “카루메야키(カルメ焼き)” 등 다른 일본 전통 과자와 비교하며 흥미로워한다.
중국어권 블로그에서는 한국 여행 기념품이나 SNS상 ‘특이한 간식’으로 언급된다. 특히 식감이나 조리 방식(불에 굽는 방법)에 대한 호기심이 높다.
프랑스어권 자료를 뒤져보면, 해외 한인 마트에서 자주 팔리는 ‘오래된 간식’ 정도의 평가다. 한국의 1980~90년대 스트리트 푸드 문화를 소개하는 문맥에서 함께 언급된다.
검색 결과를 종합해보면, 쫀드기가 단순한 간식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 여행, 그리고 옛날의 일상적 풍경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릴 적 내게 쫀드기는 동전 몇 개로 행복해질 수 있는 소박함이었다.
지금의 나는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번갈아 쳐다보며 회의 자료를 준비한다.
피로와 함께 찾아오는 허기를 참을 수 없을 때, 다시금 쫀드기를 찾는다.
어린 시절의 해맑은 표정이 잠시 뇌리를 스친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쫀드기가 도대체 뭘까?
과거: “길거리 어귀, 매캐한 불 내음”
현재: “편의점 세상, 빠른 유통과 포장기술”
미래: “질리지 않는 식감, 혹은 향수의 발전형”
쫀드기는 단지 물엿과 밀가루를 섞은 간식이 아니다. 견고해 보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문득 찾아오는 ‘멍함’을 채워주는, 작지만 강력한 위로다.
쫀드기는 음식적 가치 뿐 아니라 문화적, 감성적 의미를 동시에 품고 있다. 시장 성장이나 영양 성분 같은 냉정한 데이터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렵다. 누군가에겐 달콤함 그 이상이다. 어제도, 오늘도, 아마 내일도 편의점과 추억 속을 오가며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냄새 한 번, 식감 한 입이 주는 위안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도시가 팽창해도 그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쫀득한 생명력.
때론 이런 작은 간식 하나가 우리에게 긴 하루의 무게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
> 참고 자료
Statista: 글로벌 간식 시장 데이터
Kimchimari 블로그: 한국 간식 관련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