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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혹은 도미구이 - 100년을 이어온 간식의 역사

뉴스센터장 2025. 2.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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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한국)과 타이야키(鯛焼き, 일본)는 생선 모양 틀에 구워낸 속이 든 풀빵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간식은 유사하지만 각자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타이야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두 간식의 기원과 변화, 세계 각국의 유사 사례, 현대적 혁신, 그리고 문화적 의미를 정리합니다.

1. 기원과 역사

타이야키의 탄생과 일본에서의 발전:

타이야키는 20세기 초 일본에서 탄생한 간식으로, 원형 풀빵인 이마가와야키(今川焼き)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에 이마가와야키를 변형하면서 ‘타이(도미)’ 모양의 틀을 만들어 사용한 것이 시초로 여겨지며, 1909년 도쿄 아자부주반의 ‘나니와야’에서 처음 판매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KBS 뉴스)
‘타이’(도미)는 일본에서 메데타이(めでたい, 경사스럽다)라는 말과 발음이 비슷해 복을 부르는 생선으로 여겨졌고, 실제 도미는 잔칫상에 오를 만큼 귀한 생선이었습니다. (Head or Tail?: Japan’s Favorite Snack “Taiyaki” | Nippon.com).
평범한 사람들도 값비싼 도미를 빵으로나마 접할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로 도미 모양 간식이 인기를 끌었고 (Head or Tail?: Japan’s Favorite Snack “Taiyaki” | Nippon.com), 메이지 말기 문헌에도 ‘타이야키’라는 명칭이 등장합니다.
이 때부터 타이야키는 일본 전역의 노점, 역 구내, 축제 마당 등에서 팔리는 대중적인 길거리 간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작고 저렴하면서도 포만감을 줘서 남녀노소에 사랑받았고, 한때 도쿄 내에 프랜차이즈 형태로 150여 개 매장이 생길 정도로 크게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Head or Tail?: Japan’s Favorite Snack “Taiyaki” | Nippon.com).

한국에 와서 붕어빵이 된 과정:

한국의 붕어빵은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전후 일본의 타이야키(당시 ‘도미빵’)가 전래되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붕어빵의 진화).
1909년 일본에서 탄생한 도미 모양 풀빵이 일제 시기에 한반도로 들어왔고, 광복 후인 1940년대 후반1950년대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밀가루 원조로 밀가루가 널리 보급되자, 비교적 값싼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붕어빵이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거리 음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붕어빵의 진화) (KBS 뉴스). 붕어빵이라는 이름은 일본식 ‘도미빵’에서 바뀐 것인데, 당시 내륙인 서울에서는 바닷물고기인 도미보다 흔한 민물고기 붕어가 더 친숙했기 때문에 생선 모양은 유지하되 이름을 붕어로 붙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붕어빵과 잉어빵 뭐가 다른지 아세요? – 14F 뉴스레터). 이후 1960
1970년대에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겨울철 간식으로 정착했고, “추운 겨울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간식”으로 자리매김하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았습니다 (붕어빵과 잉어빵 뭐가 다른지 아세요? – 14F 뉴스레터).

붕어빵과 타이야키의 차이점과 공통점:

두 간식 모두 밀가루 반죽에 달콤한 팥 앙금을 넣어 생선 모양으로 구워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 모두 팥소를 기본으로 하지만, 제조 방식과 규모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의 타이야키는 전통적으로 주물판 한 개에 한 마리씩 굽는 방식(일명 一本焼き)을 고수하는 가게들이 있으며, 현대에는 한 번에 여러 개를 구울 수 있는 큰 철판 틀도 쓰입니다.
반면 한국의 붕어빵은 거의 대부분 한 판에 여러 마리의 붕어빵 틀을 배열하여 동시에 대량으로 굽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타이야키는 대체로 붕어빵보다 크기가 크고 겉면이 두툼하며, 붕어빵은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여러 개를 한꺼번에 팔곤 합니다.
반죽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한국의 길거리 붕어빵은 밀가루 반죽을 묽게 부어 담백하고 포슬포슬한 식감인 반면, 일본 타이야키는 가게에 따라 계란이나 설탕을 더 넣어 풍미를 내거나 쫄깃하게 만드는 등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이후 반죽에 찹쌀가루와 버터를 섞어 식감을 높인 이른바 ‘잉어빵’이라는 변종도 등장했습니다.
기존 붕어빵보다 쫀득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대신 가격이 높아 고급화 전략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붕어빵과 잉어빵 뭐가 다른지 아세요? – 14F 뉴스레터).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붕어빵과 타이야키는 “팥이 든 생선 모양 풀빵”이라는 본질은 동일하며, 모두 겨울철에 따뜻하게 즐기는 길거리 간식으로 많은 이들의 추억에 남아 있습니다.

2. 각국의 유사한 간식 사례

붕어빵과 타이야키와 유사한 형태의 속이 든 풀빵은 일본과 한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경우 일본 통치 시기나 교류를 통해 비슷한 간식 문화가 전파된 예가 많고, 동남아 등지에는 독자적으로 발전한 팬케이크형 길거리 간식이 존재합니다. 

대만 (타이완) 차륜병(車輪餅), 홍두병(紅豆餅) 둥근 모양의 풀빵으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으로부터 전래됨 (BOOKMAN BILINGUAL 雙語書林: The Story of Taiwan Wheel Cakes 車輪餅的故事 - Taipei Times). 밀가루 반죽을 동그란 틀에 부어 구워 두 조각으로 합친 뒤 팥앙금이나 커스터드크림을 넣는 방식. 기본은 팥/커스터드였으나 타로 paste, 땅콩 버터, 무말랭이 등 다양한 소로 발전 (BOOKMAN BILINGUAL 雙語書林: The Story of Taiwan Wheel Cakes 車輪餅的故事 - Taipei Times). 생선 모양이 아닌 원형이지만 붕어빵과 재료 및 조리법이 유사하여 “대만의 붕어빵”으로 통한다. 현지에서는 **‘슈얼룬삥’(차륜병)**이나 **‘홍두삥’(红豆饼)**이라 부른다.
중국 (본토 및 홍콩) 붕어빵(한어: 鲷鱼烧) , 계란빵 중국 본토에서도 일본 **타이야키(鲷鱼烧)**가 알려져 있어, 번화가나 일본식 제과점에서 생선 모양 붕어빵을 판매한다 ([Taiyaki
동남아시아 아팜 발릭(Apam Balik), 마르타박 마니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지의 전통 길거리 디저트로, 두툼한 팬케이크를 반으로 접어 만든 땅콩 크레페이다. 밀가루 반죽을 팬에 부어 한쪽 면만 익힌 후 그 위에 다진 땅콩, 설탕, 옥수수알 등을 듬뿍 올리고 반달 모양으로 접어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하며 고소달콤한 맛으로 현지인들에게 인기다. 기원은 19세기 중국 푸젠성에서 유래한 **만젠궈(曼煎粿)**로, 화교들을 통해 동남아에 전파되었다 (Apam balik - Wikipedia). 생선 모양 틀을 쓰지 않고 한쪽을 접는다는 점이 다르지만, 속에 단 필링을 넣은 길거리 팬케이크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역에 따라 반전궤(Ban Jian Kueh), Martabak Manis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서양권 (전통적 유사품은 없음)타이야키 아이스크림 등 (현대 퓨전) 유럽이나 미주에는 본래 붕어빵과 비슷한 전통 간식은 없지만, 근래에 아시아 디저트 붐을 타고 타이야키 자체가 세계 시장에 진출한 사례가 많다 (Taiyaki: what it is, its origins and varieties - Oriental Market). 예를 들어 미국 뉴욕의 Taiyaki NYC나 LA의 Somisomi 같은 전문점에서는 타이야키를 아이스크림 콘으로 활용하여 아이스크림 타이야키를 판매하고, 캐나다 등지의 마트에서는 냉동 타이야키 제품이 팔리기도 한다. 생선 모양 와플콘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올린 형태로, 다양한 토핑과 화려한 비주얼로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글로벌 퓨전 디저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Taiyaki: what it is, its origins and varieties - Oriental Market). 또한 일본이나 한국에서도 붕어빵을 활용한 디저트 (붕어빵 팥빙수 등)가 개발되어 해외에 소개되고 있다.

3. 최근의 경향과 혁신

속 재료의 다양화:

전통적으로 팥소만을 넣었던 붕어빵과 타이야키는 현대에 들어와 속 재료(소)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달콤한 것으로는 슈크림, 초콜릿, 녹차크림, 치즈크림, 고구마앙금, 단호박앙금 등이 인기 있고 (붕어빵의 진화) (타이야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일본의 일부 가게에서는 바나나나 딸기잼을 넣거나 반죽 자체에 초코맛이나 말차 가루를 섞어 색다른 풍미를 내기도 합니다 (Taiyaki: what it is, its origins and varieties - Oriental Market).

한국의 붕어빵도 1990년대 이후 슈크림 붕어빵(커스터드 크림)과 초코 붕어빵 등이 보편화되었고, 붕어빵 전문 프랜차이즈에서는 피자맛, 불고기맛처럼 색다른 필링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팥 대신 찰떡이나 호떡 등의 다른 전통 디저트를 접목한 사례도 있으며, 실제로 붕어빵 속에 설탕과 견과를 넣어 호떡처럼 만든 변종도 등장했습니다.

건강 지향 및 재료 개선:

웰빙 트렌드에 따라 반죽에 변화를 주는 시도도 있습니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나 통밀가루를 섞어 글루텐 함량을 낮추거나 식이섬유를 보강한 붕어빵이 개발되었고, 일본에서는 반죽에 타피오카 전분을 넣어 쫄깃한 식감과 하얗고 말랑한 모찌타이야키를 만든 사례도 있습니다 (Head or Tail?: Japan’s Favorite Snack “Taiyaki” | Nippon.com).
일부 업체는 팥앙금 대신 단백질 보강을 위해 두부나 단호박을 으깬 소를 넣는 등 건강 간식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런 웰빙 붕어빵은 전통 맛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낯선가 봅니다. 한정된 매니아층 위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고급화와 디저트화:

한때 “3개 1000원”으로 저렴함의 대명사였던 붕어빵도 최근에는 프리미엄 디저트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 들어 붕어빵 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길거리 노점 대신 카페 형태 매장에서 버터를 듬뿍 넣은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구운 크로와상 붕어빵이 등장했습니다 (붕어빵의 진화).
크로와상 붕어빵은 겹겹이 결이 살아있는 바삭한 식감에 고소한 풍미가 특징으로, 한 개에 2~3천 원을 호가하는 고급 디저트로 인식됩니다.
붕어빵 모양 틀에 빵을 구워 양쪽을 갈라 샌드위치 형태로 만든 제품도 나와, 내부에 햄, 치즈, 달걀 등을 넣어 한 끼 식사 대용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붕어빵의 진화).

일본에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전통 타이야키에 반찬거리를 결합한 ‘오카즈(おかず) 타이야키’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카레나 피자소스, 나폴리탄(스파게티)처럼 이색적인 속재료를 넣거나, 심지어 교자(만두소)나 소시지를 넣은 타이야키까지 등장하여 젊은 층의 호기심을 끌었습니다 (The battle of the waffle iron: Bungeoppang vs Taiyaki – backpackerlee) (Taiyaki: what it is, its origins and varieties - Oriental Market).

고급화와 퓨전화 경향은 붕어빵/타이야키에 대한 기존 인식을 전환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퓨전 아이스크림과 글로벌화:

붕어빵과 타이야키의 가장 대표적인 현대적 변신으로는 아이스크림 타이야키/붕어빵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10년대 후반 뉴욕의 디저트 가게들이 타이야키를 아이스크림 콘으로 활용하면서 시작된 이 트렌드는 전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Taiyaki: what it is, its origins and varieties - Oriental Market).
따뜻한 생선 모양 와플 빵 안에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담고, 그 위를 형형색색의 토핑으로 장식한 이 디저트는 보는 재미까지 더해져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Taiyaki: what it is, its origins and varieties - Oriental Market).

한국에서도 이를 본뜬 아이스크림 붕어빵(일명 ‘아붕’) 가게들이 생겨났고, 일본 역시 전국 축제에서 아이스크림 타이야키가 판매되며 사계절 간식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붕어빵의 진화).
이처럼 인스타그램 세대를 겨냥한 혁신 덕분에 붕어빵과 타이야키는 겨울철 간식을 넘어 글로벌 디저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Taiyaki: what it is, its origins and varieties - Oriental Market).
다양한 지역의 입맛에 맞춘 변주(예: 태국에서 코코넛 크림 타이야키, 유럽에서 누텔라 타이야키 등)도 이어져, 하나의 퓨전 스트리트푸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전략:

붕어빵과 타이야키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스토리텔링과 마케팅도 활발합니다. 일본의 오래된 타이야키 가게들은 “100년 전통”을 내세워 향수를 자극하고, 생선 모양에 얽힌 복(福) 이야기를 활용해 “먹으면 운이 좋아진다”는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한편 한국의 젊은 사장들은 붕어빵 노점을 팝업스토어처럼 꾸미고, 다양한 맛을 세트로 팔며 “#붕어빵오마카세” 같은 해시태그로 SNS 입소문을 유도합니다 (붕어빵+오마카세? MZ 사장이 붕어빵 장사하는 법 [브랜더쿠] - 동아일보).

실제로 어떤 가게는 피자맛, 불닭맛 등 특이한 붕어빵 5종 코스를 판매해 “MZ세대가 줄 서는 붕어빵집”으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붕어빵+오마카세? MZ 사장이 붕어빵 장사하는 법 [브랜더쿠] - 동아일보).

또한 귀여운 캐릭터 붕어빵도 마케팅에 이용되는데, 어린이 손님을 위해 아기상어, 뽀로로 등 캐릭터 모양 틀로 구워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들은 전통 간식 붕어빵에 신선한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세대교체 속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4. 문화적 의미와 영향

일본:

타이야키는 일본에서 단순한 군것질을 넘어 길거리 소시민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Head or Tail?: Japan’s Favorite Snack “Taiyaki” | Nippon.com) (Head or Tail?: Japan’s Favorite Snack “Taiyaki” | Nippon.com).

값비싼 도미를 본뜬 빵을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작은 사치”로서 국민 간식이 되었고, 추운 겨울 야외에서 손을 녹여가며 먹는 따뜻한 타이야키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습니다 (Head or Tail?: Japan’s Favorite Snack “Taiyaki” | Nippon.com).

언급했듯 ‘타이’(도미)는 경사와 복을 떠올리게 하는 생선이라서, 타이야키는 운을 부르는 음식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Head or Tail?: Japan’s Favorite Snack “Taiyaki” | Nippon.com).

일본인들에게 타이야키는 축제나 제야(除夜) 등에 빠지지 않는 단골 먹거리이고, “머리부터 먹을까 꼬리부터 먹을까”를 두고 가족이나 친구와 재미난 토론을 벌이기도 하는 소소한 즐거움의 소재가 되어왔습니다.

1970년대에는 유명 엔카 가수인 카와노 미도리(川野みどり)의 노래 〈およげ! たいやきくん〉(헤엄쳐라! 타이야키군)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크게 히트하여, 타이야키 캐릭터 장난감이 나오고 레코드 판매량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등 사회적 열풍을 불러일으킨 일화도 있습니다. 

한국:

붕어빵은 한국인들에게 겨울철 추억과 정서를 담고 있는 간식입니다.

“퇴근길 아버지가 사 오신 봉지 가득한 붕어빵의 온기”라든가 “눈 내리는 거리 가판 아래서 호호 불며 베어 물던 붕어빵” 같은 기억은 기성세대부터 젊은 세대까지 공유하는 공감대입니다 (붕어빵의 진화).

6·25 전후 어려웠던 시절에는 눈물 젖은 빵이기도 했고, 산업화 시대에는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과 직장인의 허기를 채워주던 서민의 친구였으며 (KBS 뉴스), 현대에는 길거리에서 사라져가는 붕어빵 노점을 아쉬워하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향수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한국에서는 “붕어빵”이라는 말이 사람에게도 쓰이는 관용어가 되었는데, 부모와 아이가 얼굴이 닮았을 때 “붕어빵이다”라고 표현하면 누구나 그 뜻을 이해합니다. 그만큼 붕어빵의 형태가 국민적 인지도가 높고 친숙하다는 반증입니다.

한편으로 붕어빵은 일본 식민시대에 들어와 토착화된 음식이기에, 문화 변용의 사례로 연구되기도 합니다.

일본의 도미빵이 한국인의 입맛과 정서에 맞게 변형·정착되는 과정은 음식 문화 교류의 좋은 예시로 거론되며, 일본산 문화 요소의 한국적 수용에 대한 담론에서도 붕어빵이 자주 언급됩니다 (붕어빵과 잉어빵 뭐가 다른지 아세요? – 14F 뉴스레터).

오늘날 붕어빵 자체는 국적을 초월한 겨울 간식으로 세계에 퍼져나가고 있지만, 한국인에게 붕어빵은 여전히 추위 속의 온기, 어린 시절의 달콤함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입니다.

다양한 시대의 변화와 사회적 영향:

붕어빵과 타이야키의 100여 년 역사에는 각 시대의 사회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태동기에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탄생한 길거리 음식이었고, 전쟁과 가난의 시기에는 허기를 달래준 생계형 음식이었습니다 (붕어빵의 진화).

경제 성장기에는 분식장려운동 등의 영향으로 밀가루 간식이 각광받으며 더욱 대중화되었고, 21세기 들어서는 복고 열풍과 함께 다시 주목받는 레트로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특히 SNS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간 퓨전 붕어빵/타이야키 열풍은 한 나라의 소박한 길거리 간식이 글로벌 푸드 트렌드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본, 한국, 대만 등에서 각기 변용된 이 생선 모양 풀빵들은 이제 서로 역수출되어 각국의 디저트 가게에서 만나볼 수 있고, 이는 음식이 하나의 문화 교류 매개체가 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붕어빵은 경기 침체 시기 가격 동결로 화제가 되거나, 노점상 감소 이슈와 맞물려 언론에 오르내리는 등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볼 때, 붕어빵과 타이야키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한 사회의 역사와 정서를 담아낸 작은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조리법이나 형태는 변해왔지만,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주는 간식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며 사랑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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